얼마전 밴드 녹음이 있었는데, 평소처럼 소니 헤드폰 7510으로 모니터링을 연주자들에게 주었습니다.

문제는 베이스 연주자의 모니터링 불평이었습니다. 드럼이나 피아노 연주자는 크게 불평이 없었는데, 베이스 연주자가 유독 베이스 소리가 안들린다며 불평했고, 저는 모니터링 콘솔에서 베이스 연주자 CUE 버스 쪽으로 베이스 페이더를 높혀주었지만, 베이스 연주자는 계속 아쉬워 했습니다.
녹음 세션이 끝난후 곰곰히 뭐가 문제일까 음악을 틀고 스스로 그 CUE 헤드폰으로 들어보기도하고, 저는 잘들리기만 하는것….음..
근데 세상은 제가 아닌사람도 많고 , 스팩트럼이 항상 넓은게 세상입니다. 연주자가 헤드폰 모니터링에 익숙하지 않을수도 있고, 사람마다 청력은 다 다르니까요.
그래서 아마, 혹시 헤드폰 모니터링에 익숙하지 않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클로즈드 헤드폰 소리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의 모니터링 큐 버스는 전부 모노 버스가 아닌 스테레오 버스입니다. 예전의 아날로그 콘솔들은 Aux send 버스가 전부 모노 였지만, 요즘 의 DSP 엔진들은 스테레오 버스 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녹음실에서는 헤드폰으로 듣는소리가 마이크로 들어가면 안되기 때문에, 녹음시 모니터링용도로 클로즈드 헤드폰(밀폐형 헤드폰) 또는 IEM(인이어 모니터) 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소리는 센터 이미지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좌우의 소리가 섞이는 메카니즘이 없습니다.) 소리의 밸런스나 킥, 보컬, 베이스 음의 크기에 대한 정보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소리의 밸런스를 알기 위해서는 센터 이미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중에 보면 헤드폰 앰프중에 강제로 센터 이미지를 만들어내서 헤드폰 아웃 출력을 해주는 기기도 있습니다.

SPL 의 포니터 같은 헤드폰 앰프를 보면 Crossfeed 라는 기능이 있어서 좌우의 소리를 강제로 크로스피드해서 클로즈드 헤드폰으로도 센터 이미지를 들을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워낙 헤드폰 앰프 치고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대체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는데, 왠지 이제 이런것을 쓰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플러그인이 바로 NX 플러그인입니다.

Waves NX 를 해당 CUE 버스에 걸어주고, 헤드폰 EQ 를 Sony-7506 에 맞췄습니다. (제가 쓰는 헤드폰은 7510 이지만 플러그인안에 프리셋이 아직 없습니다.) Waves 의 Soundgrid 시스탬을 사용하고 있기때문에, 실시간으로 플러그인을 걸수 있습니다.
그러고서 , 다시 해당 CUE 버스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어보니, 한결 베이스 음이 잘들리고, 소리의 센터 이미지들이 잘들리게 되었습니다. 밸런스도 알수있었습니다. 플러그인을 Bypass 해보면서 체크해보는데 확실히 NX 가 걸린쪽이 연주하기 편하고 모니터링이 쉬웠습니다.
앞으로 모니터링에 대해서 힘듬을 토로하는 연주자의 모니터 버스에는 NX 를 걸고 들려줘야겠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인이어 모니터의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Klang 같은 회사에서 이를 적용한 퍼스널 모니터링 믹서 제품도 나와있습니다. 워낙 가격이 비싸서 얼마나 활용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라이브 현장에서는 모노버스(스테이지 모니터 스피커) -> 스테레오 버스(IEM, 퍼스널 모니터 믹서) 로 점차 바뀌면서 이런것으로 또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앞으로 좀더 사용해보고 , 적용시켜볼 생각입니다.
추가내용) DSP 점유율이 아쉬울때는, 차라리 스테레오 버스의 L R 패닝을 각기 조절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서, 아래 그림처럼 해당 모니터 버스의 스테레오 이미지를 좁혀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